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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如哀反多羅4[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40〉

나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내 삶에 숫기 없기를,나는 이미 뿔을 가졌으므로내 삶에 발톱 없기를!눈 대신 쇠꼬챙이를 가졌으므로내 눈에 물기 없기를!지금 내 손에 감긴 때 묻은 붕대,언제 나는 다친 적이 있었던가지금 내 머릿속 여자들은립스틱 짙게 처바른 양떼들인가해묵은 상처는 구더기들의 집,물 많은 과일들은 물이 운 것이다―이성복(1952∼ )청개구리처럼 이 시를 반대로 짚어본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숫기와 발톱이 있어야 하고 눈에 물기가 가득해야 한다. 오래전에 다쳤던 손이 아니라 지금 막 상처 입은 손을 가져야 하고, 사랑할 대상은

동아일보
2026년 5월 1일·1분 소요
來如哀反多羅4[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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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내 삶에 숫기 없기를,나는 이미 뿔을 가졌으므로내 삶에 발톱 없기를!눈 대신 쇠꼬챙이를 가졌으므로내 눈에 물기 없기를!지금 내 손에 감긴 때 묻은 붕대,언제 나는 다친 적이 있었던가지금 내 머릿속 여자들은립스틱 짙게 처바른 양떼들인가해묵은 상처는 구더기들의 집,물 많은 과일들은 물이 운 것이다―이성복(1952∼ )청개구리처럼 이 시를 반대로 짚어본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숫기와 발톱이 있어야 하고 눈에 물기가 가득해야 한다. 오래전에 다쳤던 손이 아니라 지금 막 상처 입은 손을 가져야 하고, 사랑할 대상은 머릿속이 아니라 눈앞에서 활어처럼 움직여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해묵은 상처가 아닌 펄펄 살아 움직이는 ‘오늘의 상처’를 지녀야 한다. 마음은 물러터진 과일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베어 먹고 싶어지는, 신선하고 단단한 과일이어야 한다. 화자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와 반대의 상황에 거처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랑의 터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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