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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의 무비홀릭]순진무구는 공포다
[1] 앙팡 테리블. 무슨 귀여운 반려견의 견종 같지만, ‘무서운 아이들’이란 뜻의 프랑스어예요. 프랑스 범죄영화의 거장 장피에르 멜빌 감독이 장 콕토의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한 동명 영화(1950년)엔 말 그대로 무서운 아이들이 나와요. 첫 장면이 방과 후 벌어진 소년들의 눈싸움 장면인데, 주인공인 소년 ‘폴’은 급우인 ‘다르즐로’가 던진 눈덩이를 가슴에 맞고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기절해요. 다르즐로가 눈 속에 돌멩이를 넣었거든요. 그러나 교장에게 불려간 다르즐로를 폴은 “그냥 눈뭉치였을 뿐”이라며 감싸요. 왜냐고요? 마음씨 착해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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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6년 4월 27일·1분 소요
![[이승재의 무비홀릭]순진무구는 공포다](/uploads/0e30ea49-3b4a-4d63-ad80-9515728a181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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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앙팡 테리블. 무슨 귀여운 반려견의 견종 같지만, ‘무서운 아이들’이란 뜻의 프랑스어예요. 프랑스 범죄영화의 거장 장피에르 멜빌 감독이 장 콕토의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한 동명 영화(1950년)엔 말 그대로 무서운 아이들이 나와요. 첫 장면이 방과 후 벌어진 소년들의 눈싸움 장면인데, 주인공인 소년 ‘폴’은 급우인 ‘다르즐로’가 던진 눈덩이를 가슴에 맞고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기절해요. 다르즐로가 눈 속에 돌멩이를 넣었거든요. 그러나 교장에게 불려간 다르즐로를 폴은 “그냥 눈뭉치였을 뿐”이라며 감싸요. 왜냐고요? 마음씨 착해서가 아니에요. 폴이 거칠고 야성적인 다르즐로에게 동성애를 느껴왔기 때문이죠. 집으로 돌아간 폴은 누나 ‘엘리자베트’와 침대를 나란히 두고 한방에서 자는데, 누나는 남동생을 돌봐준다며 물고 빨며 난리가 나요. 남매가 함께 지내는 방은 그 어떤 일도 가능한 상상과 자유의 농밀한 폐쇄 공간으로 작동해요. 서로의 면전에서 옷을 훌러덩 벗는 건 기본이고 반쯤 정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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