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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철선[임용한의 전쟁사]〈41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했을 때, 누구도 이 사건이 제1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잘해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치고 보스니아, 불가리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발칸의 나라들이 얽혀 들어갈 전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막상 도화선에 불을 붙이자, 어둠 속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던 연결망이 드러났다. 유럽 각국은 상호방위조약, 동맹조약 등으로 서로 간 복잡한 비밀 협정을 맺고 있었다. 그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도화선이 타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장면만 보면 마치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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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7일·1분 소요
인계철선[임용한의 전쟁사]〈413〉

Image: 동아일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했을 때, 누구도 이 사건이 제1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잘해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치고 보스니아, 불가리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발칸의 나라들이 얽혀 들어갈 전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막상 도화선에 불을 붙이자, 어둠 속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던 연결망이 드러났다. 유럽 각국은 상호방위조약, 동맹조약 등으로 서로 간 복잡한 비밀 협정을 맺고 있었다. 그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도화선이 타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장면만 보면 마치 누군가가 무심코 저지른 방화가 전 유럽을 태워버린 것 같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 군주정, 식민지 체제, 산업화, 어설픈 민주주의, 유럽 내 세력 판도 변화와 세계 시장의 변화 등 19세기에 이상적이고 발전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제도가 재부팅을 요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강대국이 세계 곳곳을 식민지화하면서 전 지구가 경제와 이권으로 얽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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