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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우연과 놀라운 능력[서광원의 자연과 삶]〈122〉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덕분일까. 국민 대다수는 조선의 왕 단종이 어떻게 삶을 마감했는지 알고 있다. 단종이 16세라는 창창한 나이에 유배지 강원 영월에서 죽은 것은 1457년 음력 10월 24일이었다. 이날 영월에는 비가 왔다고 한다. 영월 사람들이 하늘도 슬퍼하며 내렸다고 믿는 ‘단종우(端宗雨)’다. 가을이면 곧잘 내리는 가을비가 우연하게 죽음과 맞아떨어져 슬픔의 상징이 된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우연이 많다. 생명의 역사에도 과학자들조차 기막힐 정도라고 감탄하는 우연이 있다. 우리가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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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6년 4월 28일·1분 소요
![기막힌 우연과 놀라운 능력[서광원의 자연과 삶]〈122〉](/uploads/8edf96fb-839a-4131-8dcc-706f99bcfa2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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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덕분일까. 국민 대다수는 조선의 왕 단종이 어떻게 삶을 마감했는지 알고 있다. 단종이 16세라는 창창한 나이에 유배지 강원 영월에서 죽은 것은 1457년 음력 10월 24일이었다. 이날 영월에는 비가 왔다고 한다. 영월 사람들이 하늘도 슬퍼하며 내렸다고 믿는 ‘단종우(端宗雨)’다. 가을이면 곧잘 내리는 가을비가 우연하게 죽음과 맞아떨어져 슬픔의 상징이 된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우연이 많다. 생명의 역사에도 과학자들조차 기막힐 정도라고 감탄하는 우연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눈으로 보는 것은 간단하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복잡한 과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정교한 연쇄 반응이 필요하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우리 눈에는 간상세포와 원추세포가 있다. 이들 세포막에는 옵신이라는 단백질이 겹겹이 박혀 있는데, 이 옵신들은 레티날이라는 작은 분자를 반지 속의 반지알처럼 품고 있다. 빛을 흡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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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우연과 놀라운 능력[서광원의 자연과 삶]〈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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